논현에서 밤 문화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흔히 범하는 오류가 있다. 뻔한 정보만 믿고 무작정 골목으로 들어가는 것인데, 사실 가게들이 홍보하는 정찰제 가격표는 일종의 장식에 가깝다. 누구나 알법한 번화가 중심부의 대형 업소들이 가장 저렴하고 합리적이라는 소문은 사실과 정반대다. 오히려 규모가 크고 화려한 조명으로 치장된 곳일수록 유지비 명목으로 덧붙는 부대 비용이 천차만별이다. 진짜 가성비를 따지는 사람들은 외려 간판이 작고 눈에 띄지 않는 실속형 업소를 찾는데, 이런 곳은 기본 주대 외에 소위 말하는 추가금이 거의 붙지 않는다. 가격이 싸다고 해서 서비스의 질이 떨어진다는 통념은 업주들이 손님을 묶어두기 위해 만든 일종의 가스라이팅이다.
보통 논현 유흥을 논할 때 주류 가격과 봉사료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여기서 팁 하나를 주자면, 주대 계산서에 포함된 봉사료 항목은 협상의 여지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정해진 비율이 있다고 안내하더라도 실제로는 인원수와 시간대, 그리고 요일별로 유동적인 할인 폭이 존재한다. 대부분의 손님은 이런 계산서를 받으면 군말 없이 지불하지만, 조금만 자세히 뜯어보면 중복으로 청구된 항목이나 불필요한 안주 세트 구성이 끼어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솔직히 말해서 정해진 매뉴얼대로 결제하는 건 돈을 버리는 것과 다름없다. 물가가 올랐다고 핑계를 대며 가격을 올리는 행태에 동조할 필요가 없다.
가끔 어떤 사람들은 특정 가게의 실장이나 매니저와 미리 친분을 쌓아야 대접을 받는다고 믿는다. 이것도 참 웃긴 일이다. 어차피 밤 시장은 철저한 자본주의 논리로 돌아간다. 안면을 튼다고 해서 없는 수익을 만들어 줄 리 만무하다. 차라리 처음 방문하는 곳이라도 명확한 예산을 정해두고, 그 이상은 절대 지불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히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다. 예컨대 병 단위로 주문하기보다 잔 단위의 구성이나 본인이 마실 술만 딱 떨어지게 주문하는 방식을 취해야 한다. 괜히 분위기에 휩쓸려 과한 세트를 주문하면 끝이 안 난다. 내 지갑을 지키는 건 결국 본인의 냉철한 판단력이다.
논현의 밤은 화려해 보이지만 실상은 아주 계산적이다. 가게들은 당신이 술에 취해 계산서를 꼼꼼히 확인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결제하기 전 반드시 총액이 사전에 고지받은 내용과 일치하는지, 필요 없는 부가 서비스가 추가되지는 않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게 귀찮다고 생각하는 순간, 당신은 이미 호갱이 되어 있는 셈이다. 나는 이런 정보들을 정리하는 게 피곤하지만 어쩌겠나. 누군가는 뻔한 거짓말에 속지 않도록 사실을 전달해야 하니 말이다. 다음에 또 다른 정보가 필요하면 찾아오겠지만, 너무 자주 들락거리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 밤샘 유흥은 건강에도 좋지 않고 무엇보다 돈이 너무 많이 드니까. 여기서 더 할 말은 없다. 알아서들 잘 챙기길 바란다.